알렉산더 대왕과 고르디우스 매듭에 대한 일화를 아십니까?

약관의 나이에 그리스를 통일하고 페르시아의 원정길에 오른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는 지금의 터키 중부에 있는 프리지아에 도착했는데, 수도 고르디엄의 어느 신전에는 누구도 풀지 못한 밧줄 매듭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매듭은 마차를 묶어놓았다고 하는데, 예언에 따르면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 합니다.

알렉산더 역시 그 매듭을 풀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풀지 못하자, 칼로 그 매듭을 잘라 풀어버렸다고 하지요.

반드시 손으로 풀어야 된다고 조건을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쨌든 알렉산더가 푼 것은 맞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화인지, 아니면 영웅담 같은 소설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다만 평소 알렉산더의 대담함과 거침없는 성격을 드러내 준다 하겠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비록 어떻게 했던 그 매듭을 풀어 버렸지만, 결국 칼로 잘라 버린 그 매듭은 더이상 매듭으로서의 용도는 없어지게 된 셈이라는 것!

오늘날 수많은 질병의 치료법 중에서 외과적인 수술 역시 고르디우스 매듭을 칼로 잘라버린 것과 일정 부분 유사하지 않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술이란 구조적인 손상, 다시 말해 뼈나 연골 등의 파괴(골절), 근육이나 인대 등의 단절(파열), 내장기의 폐쇄 혹은 유착, 파열 등을 피부 절개를 통해 구조적 병변을 용수적 방법으로 손상되기 전의 상태 혹은 그에 준하게 복원시키는 외과적 치료법으로 정의합니다.

위의 정의에 의하면 우리 몸의 여러 조직의 구조적 이상을 복원시키는 것을 수술이라고 하나, 오늘날 수술의 적응증으로 내과적 혹은 비침습적 내지 최소침습적 시술 등으로 회복되지 않을 때 절개를 통해 수술적인 방법을 쓰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병들이 있는데, 허리 디스크 탈출증, 삼차신경통(혈관과 신경의 기형 등이 없는), 무릎 연골 질환, 테니스 엘보 등 힘줄질환, TFCC에서 여타 방법이 듣지 않을 때는 수술적 방법이 시도됩니다. 이러한 치료 과정은 분명 옳은 의학적 치료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은 대다수가 동의하듯이 최후의 방법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명에 응급을 요하는 경우는 다른 치료법을 시도해고 말고의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 이 때는 바로 수술적 방법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가장 불행한 경우는 이러한 수술적인 방법을 쓰고도 통증 등은 거의 그대로 있으면서, 오히려 수술의 과정에서 정상적인 여타 부분까지 손상되어 고통이 가중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명하고 이성적으로 재고하자!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응급을 요하지 않는 어떤 질환이든지 수술 전에 고려해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정형외과, 신경외과 질환에서도 점차 많은 치료 데이타들이 축적되어 감에 따라 한의학적 치료의 적응증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통을 겪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빠른 시간 내에 통증과 기능장애에서 해방되고자 합니다. 이는 정상적인 바램이고 이를 추구하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고려없이 지레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두 번, 세 번 이상 심각하게 숙고한 뒤에 결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초반에 히든 카드를 써 버리고 나서는 더이상 내 놓을 패가 없어지게 됩니다. 게임은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사람의 몸은 다시 시작할 수 없습니다.

 

작성자 : 황태현 한의학박사 – 365데이한의원 제2진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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